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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레버리지ETF, 반도체수급, 로봇테마)

by 주도주레이더 2026. 7. 21.

솔직히 저는 오늘 장 초반에 너무 일찍 움직였습니다. 개별 테마들이 먼저 꿈틀거릴 때 이미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231.68포인트(3.56%) 급등하며 6747.95로 마감한 날, 시장은 저한테 다시 한 번 "기다려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레버리지 ETF가 이번 폭락을 얼마나 키웠을까요?

코스피가 지난달 19일 장중 고점인 9385.59에서 불과 한 달 만에 28% 가까이 빠졌을 때, 많은 분들이 "이게 펀더멘털 문제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했습니다. 그런데 JP모간이 내놓은 분석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JP모간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강제 디레버리징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여기서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란, 빌린 돈이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던 자금이 급격히 회수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빚을 써서 크게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낙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한국 자산 기반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5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이는 시장 규모 대비 미국의 약 4배 수준입니다. 하락장이 오자 기초자산 비중을 강제로 줄이는 매도가 반복됐고, 한국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미국 변동성지수 VIX의 약 5배까지 치솟았습니다. VKOSPI란 국내 옵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변동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불안감이 크다는 뜻입니다.

블룸버그도 같은 맥락에서 "올해 코스피 변동성이 60%를 넘으며 일본 닛케이225의 두 배 수준, 비트코인보다도 심하게 흔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출처: Bloomberg). 기업 실적이나 수익 구조가 흔들린 게 아니라,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생긴 충격이라는 분석입니다. JP모간은 현재 청산 과정이 약 75% 진행됐다고 추정했습니다.

요약: 코스피 폭락의 본질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가 아니라 레버리지 ETF의 강제 청산 연쇄 반응이었으며, 현재 디레버리징은 약 75% 진행 중입니다.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담기 시작한 이유가 뭘까요?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무려 149조 원 규모를 순매도했습니다. 그 압도적인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100조 원 넘게 받아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1주일(7월 14~21일) 사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7407억 원을 순매수하기 시작한 겁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흐름이 명확합니다.

  • SK하이닉스: 1조2917억 원 순매수 (1위)
  • 삼성전자: 7913억 원 순매수 (2위)
  • SK스퀘어: 1774억 원 순매수
  • LG이노텍: 1586억 원 순매수
  • 한미반도체: 1142억 원 순매수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린 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현상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가격 매력입니다. LS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각각 4.42배, 4.73배 수준입니다. 여기서 선행 PER이란 향후 12개월간의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보다도 낮다는 사실은, 제가 봐도 꽤 자극적인 수준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두 번째는 과매도 인식입니다. 외국인이 AI·반도체 센티멘트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를 이미 충분히 반영했고, 추가 매도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센티멘트 피크아웃이란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정점을 지나 꺾이기 시작하는 구간을 뜻합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질 만큼 쏟아진 상황에서 저가 매수가 들어오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투자은행)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한 것도 심리적 지지대가 됐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6.15%, 삼성전자우는 6.97%, SK하이닉스는 4.08% 상승 마감했습니다.

요약: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 재개는 역사적 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과 과매도 인식이 맞물린 결과이며, 글로벌 IB의 긍정적 시각이 심리적 지지대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외국인 순매수 전환

 

수출 180%·휴전 기대… 오늘 시장이 움직인 진짜 순서

장 초반에는 솔직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코스피가 6429.03까지 밀렸습니다.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가 지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리스크 오프란 지정학적 불안이나 경기 우려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몸을 피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그런데 중재국들이 10일 휴전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상승 폭이 빠르게 확대됐고, 한때 4.91% 오른 6836.86까지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20일 수출 실적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52.3% 급증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이 180.6% 늘었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94.1%, 대미 수출은 39.6% 증가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이 정도면 반도체 쇼크라는 게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오늘 장을 지켜보며 느낀 건, 시장이 악재와 호재를 순서대로 소화했다는 점입니다. 지정학 불안이 먼저 가격을 짓누르고, 휴전 기대가 완화 시그널을 줬고, 수출 호조와 반도체주 저가 매수세가 본격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뉴스 하나하나에 반응하기보다 이 흐름 전체를 읽는 게 중요했던 하루입니다.

요약: 오늘 코스피 반등은 지정학 불안 완화 → 반도체 수출 180% 호조 → 저가 매수세 유입이라는 순서로 전개됐으며, 개별 뉴스가 아닌 흐름 전체를 읽는 시각이 필요했습니다.

 

로봇 테마가 오후에 일제히 터진 걸 보고 든 생각

오늘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오전이 아니라 오후였습니다. 반도체주가 반등하기 시작한 뒤 한동안 하락세만 이어오던 로봇 테마주들이 오후에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9.73% 오른 게 그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게 그냥 우연히 하루 튄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지컬 AI(Physical AI)라는 개념이 요즘 부쩍 자주 들립니다. 피지컬 AI란 디지털 공간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로봇 팔이나 휴머노이드 같은 물리적 형태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도록 구현된 기술을 말합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서울 서초구 우면동 R&D캠퍼스를 로봇 연구 메인 거점으로 삼고 미국·중국·일본에 글로벌 연구거점을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 방향성과 일치합니다.

시장 규모를 보면 방향이 선명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대 30억 달러 수준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8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 최대 5조 달러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숫자들을 보면 오늘 로봇 테마의 움직임이 단순 테마 놀이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상, 테마가 한 번에 몰려서 움직일 때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그냥 하루 반짝인 경우와, 진짜 사이클의 시작인 경우입니다. 오늘은 후자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봅니다. 신규주 테마, 낙태피임 관련 테마, 대원전선 등 전선 테마가 먼저 움직이고 나서야 로봇이 받아 치는 순서가, 시장 자금이 방향을 찾아 이동하는 흐름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요약: 로봇 테마의 오후 일제 반등은 피지컬 AI 시대를 향한 중장기 방향성과 맞닿아 있으며, 테마 자금의 이동 순서가 사이클 초입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레버리지 ETF 청산이 75% 진행됐다는데, 이제 반등을 봐도 되는 건가요?

A. JP모간은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180억 달러까지 축소되는 과정의 약 75%가 완료됐다고 추정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선행지수와 수출 흐름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낙관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지만, 확인 후 진입하는 것이 제가 이번에 다시 깨달은 원칙입니다.

 

Q. 삼성전자·SK하이닉스 PER이 금융위기보다 낮다는 게 사실인가요?

A. LS증권 분석 기준으로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PER은 4.42배, SK하이닉스는 4.73배 수준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었던 6.27배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물론 PER 하나만으로 매수 타이밍을 판단하는 건 위험하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가격 매력이 상당히 높은 구간에 진입해 있는 건 사실입니다.

 

Q. 로봇 테마가 오늘 반등했는데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은 건가요?

A. 제가 오늘 느낀 건, 돈이 어디로 가는지 명확하게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 로봇 테마의 움직임이 사이클 초입일 가능성은 있지만, 하루 반짝 상승일 수도 있습니다. 차트를 억지로 맞추기보다 다음 거래일에 자금 유입이 재차 확인될 때 판단하는 게 저는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Q. 오늘 코스피가 급등한 게 일시적인 반등인가요, 추세 전환인가요?

A.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미·이란 군사 긴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선, WTI는 82달러선에서 거래 중입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고 반도체 수출이 180% 넘게 증가한 사실은 추세 전환의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성급한 결론보다는 수급 흐름을 며칠 더 확인하는 게 제 판단입니다.

 

결론

오늘 시장을 보며 제가 다시 새긴 원칙은 하나입니다. 돈이 어디로 가는지 시장이 직접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차트를 돌려가며 비슷한 패턴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이 명확해지는 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모든 종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욕심이 오히려 손실을 만든다는 걸, 저는 이미 여러 번 경험했는데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9000에서 6700까지 내려오는 동안 공포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 공포가 서서히 기회로 전환되는 구간이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버리지 ETF 청산이 마무리되고, 외국인이 반도체를 다시 담기 시작하고, 로봇 테마가 꿈틀거리는 오늘의 순서는 기억해둘 만합니다. 다만 확신보다는 확인, 조급함보다는 기다림이 지금 이 시장에서 제가 선택해야 할 태도입니다.

참고: https://v.daum.net/v/2026072116520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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